2015년,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였다.
특별히 남긴 것 없이 일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. 연말이 되어가면서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다음 해 계획은 대부분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별 차이가 없었다. 그 사실을 바로 깨닫는 순간 바로 2015년은 망한 해구나라는 걸 느꼈다.
개인적으로는 짧은 입원과 전신 마취의 수술을 처음으로 경험 했던 것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. 2주 가량의 휴가와 회복 기간으로 인해 의욕이 많이 꺾이고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뀐 것 같다.
업무 난이도가 높아지진 않았지만 스트레스는 점점 늘고 있다.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느끼게 되었다. 뒤늦게 깨닫고 새 출발을 위해 다른 회사에 면접까지 보러 갔지만 준비가 늦었고 너무나 부족했다. 2015년의 가장 아쉬운 일이다.
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직 준비를 하면서 일일 커밋을 시작했다는 점이다. 그렇다고 딱히 보이는 걸 완성한 건 아니었다. 12시가 되기 전에 커밋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아무 일도 못하기도 했다. 그러다가 겨우 거리를 만들어내 억지로 올린 적도 많았다. 그래도 3개월이 넘는 108일동안 실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. 2016년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하는 것이 목표다.
사실 2015년 내내 계속 시도했던 건 정리였다. 나 자신을 위한 정리. 하지만 쉽지 않았다. 2015년과 그 이전을 모두 잘 정리하고 2016년을 맞이하려고 한다. 정리된 상태에서 꾸준히 쌓아 올려야 완성이 된다.
2016년,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다.
2016년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. 건강을 우선으로 하고, 글 쓰는 능력, 말하는 능력을 향상 시키길 원한다.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본을 키우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. 앞서 말했듯이, 정리를 빨리 끝내고 그 위에 내 자신을 쌓아 진화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