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고 2017년이 시작됐다.
항상 연말이 되면 일찌감치 그 해의 아쉬움 때문에 다음 해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.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위해서 매해 세웠던 목표와 결산을 찾아본다. 지금은 작년에 썼던 2016년의 목표, 아직 정리 중인 2017년의 목표, 그리고 1년 전 블로그에 남긴 2015년과 2016년이라는 글을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.
충격적이었다.
최근 3년간 별 차이 없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이 있었다. 작년에 썼던 글의 앞 뒤의 두 문단을 다시 이어 붙이면 오늘 쓰려고 했던 글이 되기 때문이다.
2015년,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였다.
특별히 남긴 것 없이 일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. 연말이 되어가면서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다음 해 계획은 대부분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별 차이가 없었다. 그 사실을 바로 깨닫는 순간 바로 2015년은 망한 해구나라는 걸 느꼈다.
…
2016년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. 건강을 우선으로 하고, 글 쓰는 능력, 말하는 능력을 향상 시키길 원한다.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본을 키우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. 앞서 말했듯이, 정리를 빨리 끝내고 그 위에 내 자신을 쌓아 진화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.
올해도 똑같다. 2016년을 인생에서 중요한 해라고 했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진 못 했다.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목표는 거의 이루지 못했다. 결국 매년 같은 생각을 하면서 지키지 못 하고 발전이 없는 상태로 1년 뒤 똑같은 생각과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.
그래도 올해는 조금 더 나은 조건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든다. 생산성에 대한 고민으로 자신만의 체계를 잡아가면서 작년보다 더 정리된 상태로 새해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. 이 틀 안에서 많이 읽고, 많이 쓰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2017년 나의 목표이다.
올해 12월 31일에는 2017년에 대한 자세한 회고를 부끄럽지 않게 남길 수 있길 바란다.